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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DLP 앵멘> '흐르지 않는' 생태하천 R
[앵커]
지난 주, G1뉴스에서는 설계부터 잘못돼 결국 오염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춘천 약사천 복원사업을 고발해 드렸는데요.

이곳만이 아니었습니다.

춘천의 또 다른 곳에서도 생태하천 조성 사업이 5년째 진행중인데, 문제점 투성이었습니다.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건 좋은데, 정말 생태하천이라고 부를 수 있게 잘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하천이 녹조류로 뒤덮였습니다.

녹조류를 걷어내니 시커먼 흙먼지가 일어납니다.

◀스탠드 업▶
"생태하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하천의 오염이 심각합니다. 춘천시가 진행하고 있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 하천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하천을 따라 올라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녹조류는 부패가 시작돼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강도 가까워서 물고기가 올라와야 하는데 그런 조건이 못돼요. 물이 흘러가야 하는데, 비가오면 괜찮을까 생각하는데 앞으로가 문제죠."



"하천을 따라 올라오면서 생긴 가장 큰 의문점은 하천이 전혀 흐르지 않고 정체돼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두껍게 쌓인 녹조류가 흘러가지 못하고 하천에 고여 썩고 있습니다"

춘천시가 만천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겠다며,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쏟아부은 예산만 100억원.

전 구간에 자연석을 쌓고 하천폭을 넓히고 있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됐던 저수로와 모래톺, 굴곡을 모두 없앤 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시멘트로 덮은 제방에는 더 이상 풀들이 자리지도 못합니다.



"(저희들이)결정할 사항이 아니구요. 저희도 어차피 (춘천)시에서 지시를 받다보니까..예산관계 때문에.."

물이 완전히 정체돼 역류하며 오염되고 있는 하류의 모습은 5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생태하천인 약사천과 흡사합니다.



"하류는 물이 오히려 거꾸로 흐르고 있습니다. 하천과 만나는 강의 수위가 더 높기 때문인데요. 스스로 물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오염되는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해 춘천시는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가뭄 때문에 수량이 부족한 것일뿐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비가와야 물이 생기는 것이지 평상시에는 건천이라고 하잖아요, 마른하천. 유입되는 물이 비오기전에는 없어요."

그러면서도, 춘천시는 오염이 심해져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돈을 들여 토사를 퍼내거나, 이끼를 건져내고, 오탁방지막을 설치하는 임시방편만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생태관련 모니터링을 통해서 지표가 복원이 안됐을 경우에는 사업을 변경 해서라도 재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생태 복원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겉모습만 번지르하게 정비한 생태하천.
도심과 자연을 연결하는 생태하천을 만들겠다는 춘천시의 애초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에 그치고 있습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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