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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한국의 제페토' 인형 대부 안정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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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노키오를 탄생시킨 제페토 할아버지와 꼭 닮은 인형 장인이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60년 넘게 인형과 인형극 제작에 매달리며 한국 인형극 역사를 이끌어 온,

정선 안정의 선생을 만나봅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금은 사람 형상만 겨우 갖춘 나무 토막이지만,

곧 있으면 정성스레 깎이고 입혀져 근사한 꼭두각시 인형이 될 겁니다.

목각인형, 종이인형, 그림자인형 할 것 없이 인형에만 파묻혀 산 지 올해로 꼬박 64년째.

인형 제작과 연기, 인형극 기획과 연출까지 전부 도맡고 있는 한국의 제페토 할아버지,

안정의 선생입니다.

[인터뷰]
"조각을 만들면 고정된 개념 아닙니까. 그런데 인형은 만들어 놓으면 사람이 가지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그 움직이면서 표현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그게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원래는 전통탈 만드는 일을 하다,

60년대 우리나라에도 인형극이란 게 알려지면서 우연히 뛰어들게 됐습니다.

어린이대공원에 처음으로 인형극장을 만들고,

춘천인형극제와 서울인형극제 등 전국을 돌며 인형극제에도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또 욕심이 생겼던 게 뭐냐면 이제는 극장을 만드는 거 말고 찾아가서 보여줬으면 해서 꿈나무 극장이 그때 생긴 겁니다. 움직이는 극장이 처음 시작된 거죠. 버스 극장이 2개가 돼서 전국을 다니고."

불모지를 개척하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동안 괜한 소리들 들어도,

인형극 하는 한 늙어도 말동무 없을 일은 없다며 웃어 넘겼습니다.

그렇게 20대 청년 손에 들려 있던 인형은 구순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일까. 인형 얘기 할 때는 20대 청년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인터뷰]
"세상에서 나같이 즐거운 사람이 없을 거다. 젊었을 때는 '야, 그거 해서 밥 먹니?' 그러면 농담으로 '야, 이 다음에 늙으면 너희는 파고다 공원에 가도 나는 파고다 공원에 안 가.'"

폐교된 정선의 분교를 활용해 25년째 운영하고 있는 '아라리 인형의집'은,

인형 제작과 공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긴 세월 동심을 들여다보며 외길을 걸어온 안정의 선생.

이 시대 청년들 역시 순수한 즐거움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합니다.

[인터뷰]
"그것이 재미가 있으면 '아, 벌써 시간이 다 됐어?' 그러고 하루 일과를 끝내다 보니까 재미나게 일하게 되고. 레크리에이션이 돼야 평생을 후회하지 않고 재미있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는 겁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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