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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잠제.2>잠제가 잠제를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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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곳에 투입된 같은 특허 블럭은 어떨까요.

해당 특허 블럭은 강릉 정동진과 울산 고늘지구에도 설치됐는데요.

지금 상태는 어떤지 취재했습니다.
계속해서, 김도운 기자입니다.


[리포터]
강릉 정동진항.

물속에 들어가자 깨진 블럭이 눈에 들어 옵니다.

어른 몸통만한 조각이 떨어져 나갔고, 그 사이로 골조가 드러나 있습니다.

다른 블럭도 바깥부분에 금이 가거나 깨져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 건 잠제 블럭을 시공한 뒤, 삼발이 형태의 TTP 블럭을 주위에 둘러쌓았다는 겁니다."

잠제 블럭 200여개 주위를 천여개의 테트라포드, TTP가 빙 둘러싼 형국입니다.

연안 정비 사업에 블럭을 일부 사용한 것에 대해 시공업체와 감리단은 경제성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블럭 자체가 우수한 방파 기능을 가졌다기 보다는 'TTP' 보다 2~30% 싸기 때문에, 공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안쪽에 넣는다는 얘기입니다.


(음성변조)
"결국 경제성 비용을 무시하지 못 하니까 지금 계속 나오고 있는 특허로 또 새로 출현되고 있는 블록들 자체가 이제 그런 비용을 계속 줄이는 방법이 공극률을 되게 높이는 거죠."

전문가들도 해당 블럭의 기능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관련 대학교수 3명에게 자문한 결과, 해당 잠제 블럭은 파도를 막아주는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인공어초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블럭을 TTP로 감싸는 이유도 블럭 자체로는 파도를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경제성이 있더라고 파도에 견디지 못하고 파손되면서 기능을 할 수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실제로 동해 어달항의 경우, 해당 블럭만으로는 6개월도 안 돼 파도를 견디지 못했고,

울산 고늘지구도 잠제 블럭 주위를 TTP가 감싸도록 설계했습니다.

고늘지구 발주청인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잠제 설치 이후 침식이 줄었지만, 그게 해당 잠제 블럭의 역할인지는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음성변조)
"(침식이 줄어든)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거기는 공법 세개가 섞여 있으니까 그거까지는 제가 판단을 하기에는 애매한 것 같아요."

잠제 블럭 생산업체는 "해당 블럭은 이미 특허를 받는 과정에서 파도 피해를 줄이는 성능이 입증됐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경제성이 높고 단독 성능이 입증됐음에도, TTP로 보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G1뉴스 김도운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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