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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3> 친부모에게도 돈 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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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1 뉴스는 도내 한 위탁가정에서 일어난 경제적 학대 의혹 사건,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이어갑니다.

위탁 아동들 앞으로 나온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것만으로도 공분을 살 일인데,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친부로부터도 수시로 돈을 뜯어 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백행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시작은 적금 명목이었습니다.

위탁모가 두 아이를 맡긴 친부에게 한 아이 앞에 10만원씩 한달에 20만원을 보내면 위탁아동 앞으로 적금을 들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10만원을 자부담하면 정부에서 10만원을 지원해주니 성인이 됐을 때 자립기금으로 쓸 수 있을 것이란 얘기에 친부는 매달 돈을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엔 슬슬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애들 생활이 힘들다고 해서 애들 뭐 일만 터지면 돈을 보내줬어요. 애들이 뭐 사고를 쳤다고 하면 100만원, 150만원 계속..."

하다 못해 위탁아동이라 전액 지원되는 대학교 입학금 240만원까지 친부에게 받아 챙긴 뒤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최근에서야 이런 상황을 눈치챈 친부가 급한대로 지난 2018년부터 4년간 보낸 돈을 확인해보니 1200만원이 넘었는데,

모두 위탁모가 챙기고 아이들 명의의 적금도 아예 들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위탁모는 돈을 요구한 뒤엔 다른 곳에 알리지 못하도록 단도리 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분(위탁모)이 하시는 말씀이 그러는 거예요. 센터나 다른 데에는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지원금이 줄어들 수도 있으니까..."

해당 위탁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강원도가정위탁지원센터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위탁모는 조사 과정에서 아이가 면허 딸 때 든 비용과 기숙사비 등을 자신이 냈다고 했지만, 친부는 이것도 거짓이라고 말합니다.



"기숙사비도 자기가 다 내줬다고 그러고 제가 면허 따라고 60만원 보내줬어요. 그것도 자기가 내줬다고 이야기 하고... 어떻게 보면 너무 악의적이잖아요."

이에 대해 위탁모는 친부로부터 주기적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친부는 믿어도 너무 믿었던 사람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돈을 뺏겼단 사실보다도, 아이들이 20년 가까운 세월을 힘들다고 하소연도 하지 못한 게 가장 가슴 아픕니다.



"너무 아팠죠. 너무 울었어요.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러는 거예요. 그건 아빠 잘못이 아니지 않냐. 그게 더 아픈거예요. 부모 잘못 만나서..."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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