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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자출연>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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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럼 사건을 취재한 최경식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오) 최기자, 이번 사건을 보면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충격적인 내용인데요.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현장도 취재했는데 피해자들의 상황이 어떻던가요.


최) 네, 제가 직접 만난 한 여성은 몸에 여전히 폭행과 화상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굉장히 무거운 마음으로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워낙 오랜 시간 감금 됐다 풀려나서인지 아직도 방문을 여는 소리만 나도 불안하고, 어떨때는 가해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꿈도 꾼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들이 감금 돼 있던 업소 내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는데요.
2평 남짓한 방 문에 자물쇠나 경보장치를 설치해 가둔 흔적이 그대로 있었고요.
창문에 빛도 들어오지 않게 차단 한 흔적도 있었습니다.


오) 이번 사건을 취재하면서 인권 사각지대에 대한 점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문제가 노출 된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들이 있었죠.


최) 네. 우선 인권 사각지대에 대한 사회의 감시망이 매우 허술했습니다.
원주시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여러 차례 방문 점검을 나갔는데도, 피해 사실을 알아채지 못 했고요.
도내 한 여성 단체도 이 기간에 해당 업소를 방문해 탈성매매 구호 활동을 수 차례 벌였지만, 여성들의 피해 사실은 파악하지 못 했습니다.
지자체 점검은 주로 위생이나 방역 수칙 점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여성 단체의 구호 활동은 업주가 통제하면 여성들을 만나기조차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가족부가 3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성매매 특별조사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때문에 성매매 집결지나 유흥업소에 대한 실태조사는 올해부터 중단된 상태입니다.


오) 그렇군요. 그럼 이번 사건 어떻게 드러나서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는지 궁금한데요.


최) 네, 가해자들이 작년 4월, 업소 운영을 접으면서 피해 여성들이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요.
여성들은 작년 7월 원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요.
이후 강원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로 사건이 넘어와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처음 조사 당시에는 여성들의 피해 사실이 정확히 특정되지 않아, 힘들었다는 게 담당 형사의 말 입니다.
여성들의 범죄 피해 후유증이 워낙 큰 상태여서 진술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경찰은 1년 가까이 압수 수색과 현장 검증 등 집요한 수사를 벌인 끝에 범죄 사실과 피해자 규모, 피해 기간 등을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오) 앞으로 피해 여성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또 유사한 피해가 다시는 없어야 할 텐데요. 남은 과제는 뭐가 있을까요.


최) 무엇보다 지자체와 경찰, 여성단체 등 유관기관의 지속적인 합동 점검과 단속이 뒷받침 돼야 하겠고요.
여성가족부에서도 조속히 성매매 실태조사에 대한 개선책을 내놔야 할 것 같습니다.

오) 네, 대책이 속히 마련돼야 할 것 같군요. 최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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