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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1> "낸 돈이 얼만데"..수협 조합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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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동해안의 한 수협이 어업에 종사하지 않는 무자격 조합원을 탈퇴시켰는데, 수협의 잠식된 자본금까지 떠넘겨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특히, 남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은 손실처리하지 않으면서 퇴출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기동취재, 먼저 조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터]
조합원 이영호 씨는 최근 수협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업을 그만 둬 조합원 자격을 상실하게 됐는데, 수협에 20년간 납부한 출자금 1,581만 원 중 88만 원만 돌려주겠다고 통보받은 겁니다.

[인터뷰]
"가슴 아프죠. 그것도 저희 뿐만 아니라 아버님 것도 승계를 받아서 여태까지 온건데, 1,580만원 정도에서 88만 원 밖에 받을 수가 없으니까 가슴 아프죠 뭐."

해당 수협은 사망이나 어업 비종사 등 이른바 무자격 조합원이 문제되자, 최근 조합원 254명 중 절반이 넘는 133명을 탈퇴시켰습니다.

무자격 조합원을 정리하라는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의 지적을 받는지 8년만 입니다.


"그런데, 수협의 잠식된 자본금을 퇴출당한 조합원들에게 떠넘긴 게 문제가 됐습니다."

퇴출 조합원 133명이 납입한 출자금은 모두 14억 원.

돌려받는 돈는 다 합쳐도 1억 7700만 원에 불과합니다.

출자금 대비 고작 3.74% 입니다.

퇴출 조합원들은 어업에 종사하지 않아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는 건 이해하지만, 왜 수협이 까먹은 돈까지 떠넘기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후 생활을 해야되는데 이렇게 빈털털이로 사람을 내모는 데가 어딨어요. 아니 이해할 수가 없어요. 우리는 지금 너무 너무 억울해요. 이게 공산국가도 아니도 사기꾼도 아니고. 사기꾼들이지 이게."

반면, 퇴출되지 않은 조합원 121명의 출자금은 손실처리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수협 부채는 줄고, 남은 조합원의 출자금은 유지됐지만,

그 손해를 퇴출 조합원이 짊어지면서 형평에 맞지 않게 된 겁니다.

해당 수협은 이에 대해, 출자금이 대부분 잠식돼 돌려 줄 돈이 없고, 남은 조합원의 출자금도 어찌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장담할 순 없죠. 더 까먹을런지, 더 마이너스가 돼서 완전 자본잠식이 갈라는지, 아니면 부분 잠식이 갈라는지, 완전히 또 회복돼서 정상적으로 갈라는지는 미지수죠."

퇴출 조합원 대부분은 65세 이상으로, 노년을 위해 보험삼아 넣어놨던 출자금을 모두 날리게 됐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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