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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1>열 공급 못하는 '열병합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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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병합 발전소는 말 그대로 전기와 함께 열을 생산하는 발전시설입니다.

원주 기업도시에 이 열병합 발전소가 들어서 있는데요,

당초 기업도시 내에 난방용 열을 공급하기로 해서 건립된 건데, 어찌된 일인지 전기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폐기물 연료를 태우는 시설이어서, 주민 반발 속에 강행됐던 사업인데, 결국에는 원래 취지에 맞게 운영도 안되고 있는 겁니다.

원주시민이나 기업도시 입주민들조차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G1 뉴스에서는 오늘부터 이 문제 집중 보도합니다.
기동취재,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원주 기업도시 진입로에 위치한 그린 열병합발전소입니다.

지난 2009년 기업도시가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설비로 건설됐습니다.

당시 폐기물 고형연료를 태워 에너지를 만든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반대가 심했는데,

발전소 측은 기업도시에 열 공급이라는 당위성을 내세우며 환경단체와 주민들을 설득했습니다.

◀브릿지▶
"원주 그린 열병합발전소 건립사업은 사업비 625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 사업으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발전소가 가동된 지 5년이 지났지만, 기업도시 열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폐기물 고형연료를 태워 생산된 전기만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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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발전소 운영업체인 주식회사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2017년 기업도시가 집단에너지 공급 대상지역에서 해제됐고,

열공급 예정 사업자로, 원주기업도시를 조성한 롯데건설측이 열공급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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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를 본격 가동한 뒤 2년 뒤에야 집단에너지 대상 지역에서 해제됐는데, 열 공급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처음에는 하려고 했었죠. 근데 어쩔 수 없이 못하게 되어버리니까. 저희들도 그 상태가 된거죠."

결국 수백억원을 들여 기업도시에 열을 공급하기 위해 폐기물 고형연료를 태우겠다고 한 발전소가 처음부터 제역할을 안한 겁니다.

지역 주민들은 폐기물 연료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한 꼼수인 것이 확인됐다며,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지금에 와서 열을 공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소위 말해서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된거지 않습니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원인인지는 이제 밝혀야 되겠죠."

더 큰 문제는 원주시민들은 물론 기업도시 입주민들 조차 열병합발전소가 열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원주시는 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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