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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DLP>녹조 방지 장치까지 만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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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의 한 농업용 저수지에 생겨난 녹조로 인해, 수질 오염은 물론 악취까지 더해지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이미 10년 전에 녹조방지장치를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곽동화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26ha에 달하는 대형 저수지의 물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두세달 전부터 물빛이 초록빛을 띄기 시작했는데, 최근 장마가 이어지면서 녹조가 더 심해졌습니다.

저수지에 떠다니던 쓰레기가 녹조와 반응하면서 악취까지 심해졌습니다.

[인터뷰]
"두세달 전부터 (녹조가) 끼었는데, 오염 때문에 저수지가 다 썩었어요. 냄새도 나고 말도 못 해요."

저수지의 물은 인근 마을의 농업 용수로 쓰이고 있습니다.

식수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녹조에서 나온 독성물질을 농업용수로 사용할 경우, 식물을 통해 결국 인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인체에도 유해성이 있고, 동물에도 직접적인 독성이 있어서 이런 2차적인 배출물질에 의한 피해가 있을 수 있고요."

더 큰 문제는 이미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질개선과 녹조방지를 위한 장치를 설치했는데, 아무런 구실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2011년, 매지저수지에 태양광 수질개선장치 두대를 설치했습니다.


"1억 원을 들여 설치했다는 장치 두대입니다. 땅에 고정시켜놓은 줄이 풀려 한쪽으로 떠내려왔고, 효과는 한 눈에도 미미해 보입니다."

농어촌공사가 수질개선장치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장치 한대가 정화할 수 있는 면적은 반경 5m에 불과했습니다.

저수지 전체를 정화하려면 수십억 원을 들여야 하는데, 경제성도 없고 경관도 해치게 돼 추가 설치는 고려하지 않고 않습니다.



"깨끗하게는 할 수 없는 여건이고, 예산상 문제도 있고 해서 들어오는 영양물질에 비해서는 두대는 부족한 게 저희들 실정입니다."

녹조를 예방할 수 없다면 제 때 제거하기라도 해야 할텐데, 농어촌공사는 이마저도 장마철을 핑계로 미루고 있습니다.
G1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기자 s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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