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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달려>코로나19 반년..'밥상 문화'까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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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은 '부먹파', '찍먹파' 중 어느 쪽이십니까.

소스를 부어먹거나 찍어먹는 '부먹', '찍먹'에 이어,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제는 각자 음식을 덜어먹는 '덜먹파'까지 탄생시켰습니다.

우리 밥상 문화에 코로나19로 또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G1 기달려 팀이 찾아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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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한 접시에 푸짐하게 나온 회 무침에, 젓가락 대신 집게가 먼저 갑니다.

아무렇지 않게 섞어 먹었던 예전보다는, 나도, 남도, 아무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사장님 여기 앞접시 2개만 더 부탁드릴게요"

'부먹', '찍먹'은 몰라도 '덜먹'은 자연스럽습니다.

골고루 나온 반찬도, 전용 젓가락으로 각자 앞접시에 덜어먹는 게 마음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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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수를 줄이고, 손님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전부 예약제로 바꾼 이 레스토랑에도, 개별 식기를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음식을 다같이 시키면 나눠먹는 정도로만 많이 하셨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고객님께서 앞접시도 요구하시고 집게나 덜어드실 수 있는 기구를 많이들 찾으셔서"

피자, 파스타 등 여러 종류의 음식을 시켜 함께 먹는 게 익숙했는데, 이제는 자기 수저 대기가 꺼려지는 겁니다.

[인터뷰]
"업주들은 조금 불편해도, 먹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덜어먹으니까 건강에도 좋고. 애들도 벌써 인식이, 직장에 가거나 친구들끼리 모여도 다 이렇게 각자 먹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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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문화 따라 식당도 변해 갑니다.

남의 입 닿아 찝찝하다는 얘기에, 물병과 물컵을 플라스틱 생수와 종이컵으로 바꿨습니다.



"테이블마다 둔 수저통도 치우고, 비용이 부담돼도 이렇게 일회용 수저로 대신했더니 손님 반응이 좋습니다."

개인 앞접시로 옮겨온 회도,

유리잔 대신 종이컵에 마시는 술도,

조금씩 익숙해져갑니다.

/실제로 한 시장조사 전문기업의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70% 이상이 '다 함께 먹는 메뉴에 주의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두명 중 한명은 새 수저로 덜어 먹는다고 답했습니다./



"위생에는 도움이 되죠.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지금 신종 감염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보니까 이런 문화는 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죠."



"코로나19 반년, 우리 생활 곳곳에서 말 그대로 '거리두기'가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식탁 위 '한국인의 정'이 사라지는 듯해 씁쓸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서로를 위해 조금 더 위생에 신경쓰는 新 밥상 문화가 진정한 '한국인의 정'이 아닐까요.

저희 G1 기달려팀은 앞으로도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지금까지 G1 기달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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