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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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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달려> 군(軍)부대가 바꾼 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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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가 줄어든다.'
강원도의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학령인구, 학생이 같이 줄고 있기 때문에,
교육계에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데요.

특히, 군부대와 밀접한 관련이있는 접경지역에서는 '국방개혁'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심각하다, 심각하다'하는데 어떤 상황인지,
G1 기달려팀이 살펴봤습니다."

[리포터]
국방개혁안에는, 강원 동해안 8군단과 양구 2사단·화천 27사단·삼척 23사단이 해체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해당지역 모두, 군 부대를 중심으로 상권이나 주민 생활권이 형성 돼 있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 S / U ▶
"제가 지금 나와있는 이곳은 화천입니다.
시간대는 점심시간 때쯤이라, 원래같았으면 유동인구가 가장 많아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취재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사람은 거의 없었고요, 오가는 군인들만 몇몇 보였을 뿐입니다.

또 옆을 보시면 편의점이 있는데요,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바닥을 보시면 고지서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지역분위기는 침체돼 있는 상태입니다."

[리포터]
당장은 바닥을 치는 경기가 걱정이겠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사실 학교에 있습니다.

해체 예정인 27사단 인근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보면, 전교생 2백60여명 가운데 군인 자녀가 70% 이상입니다.

안그래도 학령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데, 이 인원이 빠져나가면 학교 존속 자체가 흔들립니다.

교육당국에서도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기는 어렵습니다.



"자연적으로 감소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랄게 사실(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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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반대로, 군 부대가 들어오면서 살아난 학교도 있습니다.

인제 어론초등학교입니다.

주변에 육군 과학화부대가 창설되면서, 군인가족들이 대거 이주해왔습니다.

졸업생도 없고 한때 폐교위기까지 겪었지만 지금은 전교생이 100명이 넘습니다.

학생의 90%가 군인 가족입니다.

◀ S / U ▶
"학교 인근에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 외에도, 군부대만 2곳 입니다.

그러다보니 학교는 학사일정을 정할 때도, 군인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날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또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학생들의 병영체험이나 진로체험도 진행해 왔습니다."

[리포터]
워낙 군부대와 밀접하게 지내다보니, 군인아저씨와의 추억이 생기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학예회 때 카메라나 그런 것들 들어주시고 운동회나 그럴때는 준비물도 챙겨주셔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단순히 학교 한 곳이 살아나는 데 그치는 일이 아닙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주민 등 지역 사회가 하나의 마을 공동체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학교 교육이라는 것이 학부모가 참여하지 않는 교육은 앞으로의 교육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 마을 주민들과, 학부모들과 함께 협력하고 관계를 조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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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올 3월 도내 초등학교가 개학하는데 19곳이나 신입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춘천 같은 시 단위 지역도 예외가 아니고 평창 가평 초등학교는 올해 학교문을 닫았습니다.

모두가 겪고 있는 인구 감소와 저출산에다 군부대 해체까지 3중고를 겪고 있는 접경지역에선 학교마저 사라지면 지역 사회가 붕괴될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폐광지역특별법'처럼 접경지역도 특별법이라도 만들어서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S / U ▶
"또한 지역 내 특화된 관광지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거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에 사람을 우선 정착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G1 기달려팀은, 앞으로도 시청자여러분의 제보가 들어오면,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문제점도 찾고 대안도 함께 찾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G1 기달려, 송혜림입니다."
송혜림 기자 shr@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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