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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1>산후조리원은 공사중..산모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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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후조리원은 말 그대로 아이를 출산 한 산모들이 편한하게 몸 조리할 수 있게 하는 시설인데요,

그런데 도내 한 산후조리원에서는 산모들이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도망치듯 조리원을 나오고 있습니다.

조리원이 있는 건물에서 공사가 진행돼 소음 등을 참다 못해 퇴소한 건데요,

산모들은 특히 조리원에 들어오기 전 이런 사실을 고지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최근 아이를 출산한 뒤 산후조리원에 들어간 A씨는 예정보다 일찍 퇴소했습니다.

당초 2주 동안 머물 계획이었지만,

공사 소음을 참다 못해 중간에 나온 겁니다.

[인터뷰]
"소음 때문에 잠을 자거나 쉴 수가 없었고, 거기에서 관리해주시는 분도 이제 방에 아이 데리고 오지 말라고 안내를 하실 정도로 소음이 진행됐고요."

산후조리원이 있는 건물 1층과 3층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된 건 이달 초.

건물 곳곳에 '공사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공고문이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산모들은 산후조리원으로부터 공사 사실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한 산모가 공사 기간 산후조리원 내에서 측정한 소음 크기는 72데시벨.

혼잡한 도로 수준에 가깝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부 공사가 계속되면서 소음과 진동, 화학품 냄새 등도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사전 안내 없이 화재경보기까지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동 같은 게 엄청 크고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산모들도 불안해 하고, 신생아실 쪽에도 소음이 엄청 컸거든요. 만약에 사전 공지를 하셨으면 당연히 그쪽으로 안 갔죠."

사정이 이렇자, 해당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산모 10여 명 중 3명은 지난주 공사 소음을 이유로 자진 퇴소했습니다.

산후조리원 측은 산모들에게 수시로 사과의 뜻을 전달했으며, 예약자들에게도 사전에 공사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산모가 원할 경우 위약금 없이 퇴소 처리를 해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사람들 쉬러 온 사람인데 우리도 입장을 바꿔놓으면 미안한 건 어쩔 수 없는 거지, 우리가 잘한 건 아니고. 들어온 사람들 다 이제 미리 설명하고, 앞으로 다하고."

공사는 오는 12월까지 예정돼 있어, 산모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G1 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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