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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 이름만 전통테마마을..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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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 2002년부터 농촌마을에 테마가 있는 전통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그런데 상당수가 원래 취지에 맞지 않게 엉뚱하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을 당 수억원의 국비가 투입됐는데도, 제대로 관리하는 주체도 없습니다.
집중취재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정선군 북평면의 한 마을입니다.

이곳에선 전통테마마을 사업으로 지어진 전통가옥의 소유권을 놓고 주민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04년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전통테마마을을 조성했는데, 당시 추진위원장이던 A씨의 토지에 추진위원회 명의로 전통가옥이 지어졌습니다.

이후 주민들은 국가 예산이 투입된 만큼 마을 공동 소유권을 주장했고, A씨는 추진위원회의 개별 사업인 만큼 소유권은 위원들에게 있다며 맞서고 있는 겁니다.



"테마마을이란 취지 자체가 지역의 옛날 토속적인 것을 살려보자. 그런 취지에서 사업 목적으로 만든거지. 참여를 했든 안했든 그냥 무조건 마을 전체가 (운영해야 된다는 건) 이건 아니죠."

전통테마마을로 조성된 원주시 귀래면 삼태미 마을 입니다.

지난 2008년에 국비 2억원을 들여 농촌박물관 등을 건립했는데,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채 방치해 오다 결국 개인 사업자에게 건물을 임대해 지금은 커피숍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국에 걸쳐 조성된 전통테마마을 180여곳 가운데 상당수는 이처럼 당초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사업을 추진해 온 농촌진흥청은 사후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화INT▶
"마을에서 자치회라든지 이런걸 통해서 자율적으로 이제 운영하고 그런 시스템으로 가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예산 지원은 어쨌든 추가적으로는 없습니다. 저희 사업으로는"

농촌진흥청 전통테마마을 홈페이지도 엉망입니다.

전국의 전통테마마을을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놨지만 클릭을 해도 연결이 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농촌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야심차게 추진됐던 전통테마마을 사업.

정부의 부실 운영으로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입니다.
G1 뉴스 박성준 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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