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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어초> 기자 스튜디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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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네, 그동안 인공어초 취재해 온 김도환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Q. 김 기자, 작은 사업도 아니고 최근 도입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엉망인 이유가 뭘까요?

A. 깊은 바다에 물고기가 살 구조물을 넣는 사업입니다. 어렵지요.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물을 매일 방 청소 하듯이 관리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사실 이번에 저희 취재팀도 수차례 수중 취재를 했는데, 한번 물에 들어가는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어렵게 들어가도 물속에서 시야가 밝게 터져서 파괴된 인공어초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날은 굉장히 드물었습니다. 일단 넣어 놓으면 완벽한 사후 관리는 어렵다고 봐야겠습니다.

Q. 사후 관리가 어렵다는 건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만, 그러면 사전에 좀 잘 계획을 짜야 하는 것 아닌가요?

A. 네, 그렇습니다. 인공 어초 사업은 70년대에 시작됐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물량이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90년대 후반 들어서 사업량이 폭증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장비와 기술이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어서 문제점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시공을 한 시설이 많습니다.
"몰라서 못했다..." 이런 변명이 가능한데, 그사이에 관련 업체와 특허는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누군가는 이익을 봤다는 이야기죠. 물론 어획량이나 어민 소득이 늘지는 않았습니다.

Q. 업자들만 배불렸다.. 이런 말씀을 돌려 하시는 것 같은데…. 48년 된 사업입니다. 천천히 개선됐어도 이제 잘하기에 충분한 시간인데 근본적으로 뭐가 잘못 된 거 아닐까요?

A. 취재하면서 든 근본적인 의문은 사업의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보통 사업을 하면 목표나 수요층을 분명하게 정합니다. 신혼부부 보금자리 주택이라거나, 대문어 복원사업…. 이렇게요.
그런데 인공어초는 그렇지 않습니다. 생태계 복원인지 자원조성인지, 자원 조성이라면 어류인지 패류인지, 어떤 물고기인지.. 없습니다. 그냥 불특정 다수를 위한 좋은 사업이라는 겁니다.
과업을 할 때 목표나 수혜층을 정해야 계획이 잘 나오고, 나중에 사업이 잘됐는지 판단도 이 기준으로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확한 목표가 없는 게 이 사업이 반세기 동안 표류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네, 잘들었습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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