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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2> 177억원 TTP 잠제.."효과 글쎄?"
[앵커]
G1뉴스에서는 어제, 강릉 남항진 앞 바다에 설치된 어초형 잠제가 부실하게 제작됐다는 의혹을 고발해 드렸는데요.

이 뿐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곳에 177억원이나 들여 설치한 테트라포드, 일명 '삼발이' 잠제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동취재, 홍서표 기자의 보돕니다.

◀오프닝▶
"해변 백사장에 절벽이 생겼습니다. 어른 키보다도 높아 족히 2m는 넘어 보입니다. 이곳은 정부가 해안침식 방지 공사를 끝낸 남항진 해변입니다"

[리포터]
지난 2013년 말에 준공한 해안침식 방지 공사는 크게 2가지로 진행됐습니다.

남항진 해변 앞바다 수중에 파도의 위력을 줄이기 위한 어초형 잠제와 테트라포드 잠제를 설치하고, 해변에 모래를 다시 채우는 양빈작업입니다.

준공한 지 1년 반밖에 안됐는데, 백사장에 또 절벽이 생긴 이유는 뭘까?

물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차곡차곡 쌓여 있어야 할 테트라포드가 바닥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일부는 모래에 파묻혀 끝부분만 보입니다.

수면과 테트라포드 정상부와의 거리를 측정했더니, 2~3m 정도였습니다.

수중 방파제인 잠제가 제 역할을 하려면, 수면과의 거리가 0.5m 정도로 가까워야 하지만, 최대 6배까지 벌어져 있는 겁니다.

[인터뷰]
"테트라포드는 원래 파를 막아주는 것은 맞지만, 파의 에너지를 줄여 주기 위한 고정 장치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흩어지고 침하되고 세굴되고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에 높이가 가라앉는다"

가톨릭관동대 김규한 교수팀이 지난해 3월부터 올 5월까지 남항진 잠제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3개 지점에서 잠제를 통과한 파도가 백사장에 전달되는 힘을 측정한 건데, 파도의 높이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전달율이 40%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잠제가 제기능할 경우, 파도의 전달율은 30% 이하여야 합니다./

테트라포드가 침하돼 기능이 떨어진 겁니다.

애초 남항진은 잠제의 폭이 40m로 제안됐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절반인 20m로 시공된 것도 침하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시공해서 (테트라포드를) 탁탁 놓지만 설계 단계에서 검토는 했겠지만 자연의 힘이란 것이 또 일정하지가 않다 보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어디가 잘못됐다고 찾아내기가.."

남항진 테트라포드 잠제 공사에 쏟아부은 177억원의 사업비가 헛돈이 되지 않도록,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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