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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3>갱내수 유출..'싱크홀' 우려
[앵커]
어제 G1뉴스에서는 폐광지역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거대한 '지하 물탱크', 갱내수의 유출 실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환경오염도 문제지만, 더 큰 피해는 갱내수 유출과 지하 공동화로 인해 땅이 꺼지는 이른바 '싱크홀'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기동취재, 먼저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터]
주택 벽면에 균열이 선명합니다.

지은 지 5년 밖에 안된 이 집은 작년에도 균열이 생겨 접착제를 발랐지만, 1년 만에 벽이 다시 갈라졌습니다.

인근 아파트도 7년 전 벽면 곳곳이 갈라져 한 동 주민 전체가 집단 이주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바닥도 균열이 많이 갔고, 앞으로는 살아가는게 어렵지 않나 생각도 있어요."

동부광산보안사무소의 조사결과, 이 일대 지하엔 폐광한 갱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폐갱도로 인해 땅이 꺼지는 지반 침하 현상은 폐광지 곳곳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이 야산은 지름 20m가 넘는 땅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지하에 갱도가 지나가는 곳으로 4년 전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겁니다.

◀브릿지▶
"5년전 지반침하 현상으로 생긴 구덩이입니다. 주민들은 이처럼 지하 갱도내 빈 공간 때문에 생긴 구덩이가 삼척에만 수십곳에 달한다고 말합니다"

지반 침하는 대부분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지하채굴 현장에서 나타납니다.

지질학계는 갱내수 유출이 지반침하와, 특히 지층 일부가 깊이 함몰되는 이른바 '싱크홀'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하 굴을 꽉 채웠던 갱내수가 빠져나간 빈공간이 지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리고, 갱도층이 많을수록 함몰 깊이와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하 갱내수의 수위와 수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집중호우 때 붕괴 위험이 높습니다.

[인터뷰]
"에너지가 소위 말해서 밑에 빠질 준비가 다 됐다가 한꺼번에 빠져버리니까. 그게 수시간 내지는 수초 내에 일어나는 현상이니까 대비할 수 없다는 게 가장 무서운 것이죠."

광해관리공단은 지반이 안정화된 곳과 침하 위험성이 높은 곳을 구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연적으로 안정화 돼서 나중에 폐광되든 안되든 이(갱내수) 문제는 그냥 유출할 겁니다. 그래서 이걸 빠진다(싱크홀 현상) 그럴 염려는 안합니다. 지금."

지반침하가 마을이나 농경지, 철도.도로에서 나타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하 갱내수 분포나 공동화 현상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합니다.

정밀조사를 통해 땅을 보강하는 지반침하 방지 사업의 진척률은 전국적으로 현재 31%에 불과합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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