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최신뉴스
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2> '물폭탄' 불안 확산
[앵커]
두더지굴처럼 파낸 갱도 대부분은 폐광 후 붕괴된 공동(空洞), 즉 빈공간이 된 상탭니다.

현재 이 공동에는 막대한 양의 물이 채워져 있는데요, 이 갱내수가 언제, 어느 곳으로 터져나올지 몰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터]
현재도 탄을 캐고 있는 태백지역의 한 탄광.

해발 920m에서 250m 가량 파내려 가며 채탄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갱내수 유입 문제로 광업소 폐쇄를 걱정할 만큼 상황이 심각합니다.

2년 전부터 갱안으로 물이 차오르더니, 갱도 맨아래 지점에서 100m 가량 높은 해발 750m 지점까지 물에 잠겨버린 겁니다.

이 물은 산넘어 정선군 고한읍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의 폐광 갱내수가 넘쳐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희들은 그 밑에 하부로 못내려 갔어요. 750m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작업은 못하잖아요. 물이 차 있기 때문에.."

갱내수는 민가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맑은 계곡물과 산중턱에서 쏟아져 내리는 갱내수의 경계가 육안으로도 구분됩니다.

주민들은 2년 전 여름 집중호우 때 갑자기 대량의 갱내수가 마을 계곡으로 터져나왔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버들치라던가 이런 것은 좀 서식했는데, 지금 현재는 보다시피 철분이 많고 석회석이 섞여서 나오니까 생태계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죠."

광산 전문가와 지질학계는 폭우로 불어난 갱내수의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며, 지하수로가 바뀌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릿지▶
"해발 750m 지점에 있는 폐광입구입니다. 이 광산은 이곳으로부터 지하 500m까지 파내려 갔는데, 모두 물이 차 입구까지 물이 넘쳐 흘러나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선군 사북읍 옛 동원탄좌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수위가 매년 급격히 올라가 해발 230여m에서 400m 이상 물에 잠겼습니다./

도내 171개 폐탄광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정선군 고한과 사북, 태백시 일부지역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터져나올지 모르는 거대한 물탱크 위에서 살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옛날에 광산 하던데 어느 쪽이 터져나갈지 모르니까, 주민입장에서는 상당한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갱내수 재앙이 우려되지만 아직까지 연약지반층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예측하기 어려운 게, 얘(갱내수)가 아주 불규칙하게 발달돼 있으니까, 이중에서도 가장 약한 곳으로 팍 터져나가는 것이죠. 어디든지 사실은 그와 같은 것이 터질 수 있는 것이죠."

폐광지 갱내수를 계속 방치할 경우, 수해와 지반침하 등 심각한 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위험지역을 선별하는 조사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게 지질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햅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