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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 인공산란장.."외래어종이 점령"
[앵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수억원을 들여 북한강 상류지역에 조성한 인공 산란장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공 산란장의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인데, 이러다보니 인공 산란장이 외래어종의 서식지가 돼 버렸습니다.
기동취재, 최돈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북한강 상류 소양홉니다.

호수 곳곳에 풀이 우거진 수초섬이 눈에 띕니다.

토종 물고기들의 산란을 유도하고, 알을 보호하기 위한 인공산란장입니다.

물 속으로 들어가 산란장 아래를 살펴봤습니다.

산란철이라 물고기들로 붐벼야 하지만, 물고기는 커녕, 수초 어디에서도 물고기가 산란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넓은 물 복판에 (산란장이) 떠있는 거야. 그러니까 물고기들이 거기까지 가질 않지"

[리포터]
인근의 또 다른 인공산란장.

길게 늘어진 수초 사이로 물고기들이 보이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들입니다.

모두 토종 물고기를 잡아 먹는 블루길이나 배스 같은 외래어종들 뿐입니다.



"(토종 물고기가) 못 오니까 수초가 있어봤자 고기가 서식이 안 되지. 외래어종 블루길이나 배스 이런 잔고기나 있지. (토종 물고기는) 전혀 없어요."

[리포터]
토종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머물러야 할 인공산란장이 외래어종의 서식지가 된 셈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물고기는 대개 수심이 얕은 연안 등에서 산란하는데, 일부 인공산란장은 수심이 깊은 곳에 있거나, 물고기의 이동 경로와 상관 없는 곳에 설치돼 있기 때문입니다.

또, 토종 물고기만을 위한 산란장이 아니다 보니 외래 어종이 점령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
"설치 위치에 따라 효과가 나는데, 인공산란장 대부분이 수심 깊은 곳에 설치돼 있다면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포터]
지난 2006년부터 도내에 조성된 인공산란장은 모두 26곳, 투입된 예산만 15억원이 넘습니다.

양구군은 올해도 2억 3천여 만원을 들여 소양호 등에 인공 산란장 2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G1뉴스 최돈흽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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