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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2> 생태계 초토화..어민도 '피해'
[앵커]
이처럼, 전문 포획꾼들이 산란기의 쏘가리를 마구 잡아들이면서 소양호 수중 생태계도 빠르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어장 황폐화로 인한 어민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조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터]
이쪽에도, 저쪽에도.

소양호의 '쏘가리 포인트'에는 어김없이 동력 보트가 떠 있습니다.

산란을 앞둔 암컷 쏘가리부터 길이가 한 뼘도 안되는 치어까지 닥치는대로 잡아 올립니다.

불법 포획꾼들이 3시간 남짓 잡은 쏘가리만 수십마리에 이릅니다.



"지금 들어오면 40마리씩은 잡고 나가니까. 저번에 50마리 잡아서 오늘 먹은 것만해도 5kg은 될걸요. 걔네는 이게 완전 직업이예요."

이런 산란기 쏘가리 불법 포획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가 소양강댐에 서식하는 쏘가리의 개체군을 조사한 결과,

한번 던진 그물에 걸린 쏘가리 양은 지난 2003년 8kg에서 2006년엔 2kg로 1/4 토막이 났고,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포식자인 쏘가리의 개체수 감소는 베스 같은 경쟁 외래어종의 증가로 이어져 토종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인터뷰]
"쏘가리를 많이 잡게되면 핵심 종이 사라지기 때문에 생태계의 조절이 깨지게 돼 있다. 이로 인해 생태계가 교란되거나 혼란에 빠진다."

어민 피해도 큽니다.

금어기 땐 조업을 하지 않는 어민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6~7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20kg 정도 잡혔는데, 이젠 3kg 잡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하도 피해를 봐서 단속을 나가도 사법권이 없으니까 오히려 큰소리를 쳐서 위협을 느낀다."

전문 포획꾼들의 조직적인 불법 어로 행위가 생태계 교란은 물론, 어장까지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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