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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빛과 색채의 마법사' 민태홍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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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두화'라는 회화 장르 들어보셨습니까?

붓 대신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걸 말하는데, 삼척 출신 민태홍 화백은 국내 지두화의 대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요.

그의 추상화 작품이 세계적인 미술작품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낙찰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형기 기자입니다.

[리포터]
붓이 아닌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물감을 못으로 긁어 질감을 표현합니다.

한국의 전통색상인 황.청.백.적.흑, 다섯 가지 오방색을 사용해, 독보적인 색채와 기하학적 무늬의 추상화를 빚어냅니다.

빛의 예술가, 색채의 마법사로 불리는 민태홍 화백의 '천지창조' 연작입니다.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천지창조 모습과 우주의 탄생 순간을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색채와 구도로 풀어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혼돈의 세계를, 비.바람.구름.원소를 추상적으로 담아, 작품에 작가 내면의 감성을 담아서 감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뭔가 작가의 생각과 마음에 담은 뜻을 전하기 위해서.."

한국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작품 세계로 이미 10년 전에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 초대전을 여는 등 세계에 이름을 알린 민 화백이 최근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이 지난해 한국 최초로 미국 헤리티지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된 데 이어, 올해 서울 옥션 경매에서도 비싼 값에 팔렸기 때문입니다.

민 화백이 붓을 잡은 지는 47년째.

삼척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해, 그림 공부를 위해 신문배달과 짜장면 배달 등 안해 본일이 없습니다.

동양화와 서양화, 구상화와 추상화를 두루 섭렵한 후, 그만의 독창적인 추상화 세계를 구축해,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오늘에 이른 겁니다.

그는 기부화가로도 유명합니다.

6.25 전쟁 때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2017년엔 미국 연방 마약희생자 유가족협회에 3년간 작업한 작품 45점을 기증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우리가 어려울 때 미국의 도움을 받았으니까, 저보고 '아들아 자네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재능)를 미국 마약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해서 기부를 하는 게 어떠냐' 그런 말씀이 계셔서.."

육해공군사관학교에서 초대전을 열고 작품을 기증하는가 하면, 유네스코 홍대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35개국 대사관에도 작품을 기증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의 꿈은 뭘까?

[인터뷰]
"한국적인 자연과 고향의 아름다운 풍경을 추상화로 담아서 세계적인 무대에, 소더비나 크리스티(경매에) 제 작품이 오르는 게.."

코로나19에 감염돼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는 그가 또 어떤 추상화 작품을 선보일 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
G1뉴스 김형기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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