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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원의 ‘고갯길’을 가다> ⑫ 두문동재, 충절 지킨 충신의 두문불출 고개

 두문동재에는 정암터널이 지나갑니다.


 낙동강의 원류 발생지는 이곳에서 가까운 천의봉의 동쪽 계곡에 자리한 ‘너덜계곡’이라고 공식 인정되었으나, 은대봉의 은대샘에서 태백시 화전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황지천’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산자락에는 태백광업소와 우리나라 기차역 중에서 제일 높은 곳(855m)에 위치한 추전역이 있습니다.


 두문동재는 강원 정선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명은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하면서 ‘벼슬에 나가지 않고 충절을 지킨 고려 유신들이 이 곳에 이주해 두문불출하고 살았다’해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두문동재는 함백산 만항재(1,330m)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개입니다.


 태백 사람들은 ‘고개 너머에 두문동이 있다’고 해서 두문동재라고 불렀고, 정선 사람들은 ‘고개 너머에 싸리마을이 있다’고 해서 싸리재라 불렀습니다.


 두문동(杜門洞)은 본디 북한 땅인 경기도 개풍군 광덕산 기슭에 있던 옛 지명입니다.


 백이와 숙제처럼 조선왕조의 부름에 응하지 않은 고려 유신들이 모여 살던 곳입니다.


 이들 중 일부가 삼척으로 유배 간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을 보러 가다 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삼척에서 태백으로 넘어오는 건의령에서 관모와 관복을 벗고 이곳으로 와 두문동이라 이름짓고 정착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의 두문동재란 이름이 생긴 겁니다.


 건의령의 유람 기록은 미수 허목의 '태백산기'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까지 이어지는 1.2km의 능선을 ‘불바래기’ 또는 ‘불바라기 능선’이라 부릅니다.


 예전에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기 위해 산 아래에서 불을 놓고 이 능선에서 맞불을 놓아 불을 바라봤는데, 여기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인적조차 없는 깊은 산골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고단한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 일대는 봄부터 가을까지 각양각색의 들꽃이 피고 지는 야생화 군락지입니다.


 ‘꽃의 바다를 이룬다’고 해서 금대화해(金臺花海)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자료 도움: 강원학연구센터)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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