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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5>"상생 방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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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둘러싼 각종 쟁점을 살펴보고, 국내외 사례를 통해 상생 방안을 제시하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마지막 순서입니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자치단체와 환경단체가 찬성과 반대를 놓고 수년째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요.

외국은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싼 자치단체와 환경단체 간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호주의 국립공원 케이블카 성공 사례를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호주 북부 퀸즈랜드주 케언즈에 있는 바렌협곡 국립공원입니다.

고생대의 원시림이 잘 보존돼 지난 198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고,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이 곳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7.5km의 케이블카 사이로 1억 2천만년의 역사를 지닌 열대우림이 녹색 카페트를 깐 것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 케언즈의 스카이레일 케이블카 설치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 1988년 7월, 주정부로부터 환경평가를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케이블카 운행까지는 무려 7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국립공원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을 수 없다'는 환경단체의 강렬한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케언즈시는 환경단체의 요구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환경조사를 실시해 공개했고,

결국, 환경단체도 케이블카 설치가 오히려 사람의 접근을 차단해, 열대우림을 보호할 수 있다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주민의 75%가 케이블카를 찬성하고, 원주민들이 자연 해설과 민속 관광에 참여해 지역 경제에 기여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환경 보존이 당연히 되고 있고, 처음에는 지주 부분이 훼손이 됐었는데, 지금은 지주 부분에도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더이상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환경이 확실히 보존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케이블카 설치에 필요한 자재를 기차와 헬기로 운반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했고, 운영 수익은 지역 원시림 보호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병원 설립과 운영, 각종 기관.단체의 교육 지원을 위한 기금도 운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1996년에는 환경적으로 가장 우수한 관광지라는 평가를 받으며 호주 우수생태 관광상에 이어, 유럽녹색사업 관광상도 수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97년에는 25만 달러를 들여, 곤돌라를 47대에서 114대로 늘렸습니다.

현재 연간 스카이레일 케이블카 탑승객만 500만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인터뷰]
"스카이레일은 경제적 측면의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추구하지만, 지속적인 환경과 문화 보전, 그리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확실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가지의 기본 축으로 운영됩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여전히 자치단체와 환경단체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자치단체와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갈등조정협의회가 구성됐지만,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대화를 환경단체에 제안하고 있지만, 환경단체는 행정 절차 중단이 먼저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인터뷰]
"환경단체와 소통하자고 그동안 수십차례 요구했습니다. 아직까지 답변이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 소통하자고 요구할 것이고, 소통이 성사되면 친환경 케이블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지금 소통을 원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 모든 진행 절차를 멈추고, 이 상황에서 서로 소통을 하자, 다시 한번 의견을 개진해 보고 얘기를 해야하는데, 자기네는 계속 추진해 나가면서 우리보고 소통을 하자는 건 얘기가 안 되는거죠."

언제까지 평행선을 달릴 수는 없습니다.

자치단체와 환경단체가 하루 빨리 환경 보호와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을,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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