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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원주 혁신도시, "어디로 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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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 혁신도시는 도내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성격의 신도십니다.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대거 밀집해 있고, 이들을 상가 건물과 택지, 아파트 단지 등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한 번 가보시면 알겠지만, 웬만한 수도권 신도시 이상으로 외형은 정말 화려합니다.

오는 4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전을 끝으로 13개 공공기관의 이전도 모두 완료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혁신도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리포터]
한마디로, 도시의 틀은 갖춰가는데, 왠지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 같다는 겁니다.

분명, 아직 도시 형성이 진행중이고, 한 도시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곳곳에서 경고음이 들립니다.

야간이나 주말에 혁신도시를 가보면,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주민들조차도 밤에 다니기가 무섭다고 말할 정도로 인적이 드뭅니니다.

잠깐 활기를 띠는 점심시간 때와는 달리, 불 꺼진 가게가 적지 않고, 술집도 손님이 없어 썰렁하고, 일부 편의점은 아예 야간장사를 안 할 정돕니다.

혁신도시 인구는 현재 만 8천명에 육박하지만, 실제 정주인구는 이보다 훨씬 적다고 합니다.

입주가 끝난 아파트 가운데, 빈 집이 적지 않고, 주말이면 나홀로 이주한 공공기관 직원들이 가족을 찾아 서울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정주 인구가 적으면, 유동 인구라도 많으면 좋을텐데, 그렇지도 못합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데다, 교통도 불편하다보니, 사람들이 좀처럼 찾지 않습니다.

특히, 신도시인데도, 쇼핑이나 먹거리 타운, 문화특구 같은 뭔가 차별화된 상권도 없다보니,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겁니다.

빈 상가와 급매물이 속출할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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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농촌과 달리, 주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상권은 물론, 교육.문화.의료 등 다양한 인프라가 집적화된 공간입니다.

그런데, 인구 3만명의 자족도시를 표방하는 원주 혁신도시는 아직,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습니다.

공공기관만 탓할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공공기관과 원주시, 상인, 지역 주민들이 한데 모여, 혁신도시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방향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외지 투기세력에 의해 지역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또 하나의 '국적 없는' 신도시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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