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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1> 전투기 유도시설, "툭하면 고장"
[앵커]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군사시설이 툭하면 망가진다면 어떨까요?

국방부가 110억원을 들여 강릉비행장에 전투기 이착륙 유도 시설을 설치했는데, 태풍만 오면 부서져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1년 가까이 운영도 늦춰가며 수억원을 들여 보수공사까지 했지만, 올해 태풍에 또 망가지면서, 이번에는 큰 돈을 들여야 할 판이라고 합니다.
기동취재, 먼저 조기현 기잡니다.

[리포터]
강릉 비행장 앞바다입니다.

전투기의 이착륙을 돕기 위한 유도 시설이 육지에서 바다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지난 2010년 6월, 강릉 비행장 활주로로 진입하던 KF-5 전투기가 기상 악화로 추락하는 사고가 나자, 국방부가 설치한 시설물입니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2년 동안 공사를 하는데, 110억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설치된 전투기 이착륙 유도 시설은 태풍만 불었다 하면 곳곳이 부서지고 망가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고장난 건, 완공 직후인 지난해 9월 30일입니다.

태풍 '판폰'이 지나가면서, 유도등을 지탱하는 철재 교각이 부서졌습니다.

보수공사를 벌였지만, 10월 13일에 태풍 봉폰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합니다.

철재 교각과 상부의 골조 구조물이 망가진 것은 물론, 상판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핵심 장치인 교좌 장치까지 파손됐습니다.

보수 공사는 올해 6월에 끝났는데, 비용만 2억 3천만원에 달하고, 시설 운영도 예정보다 1년 가까이 늦어졌습니다.

그런데, 유도 시설은 지난 8월에 덮친 태풍 '고니'에 또 맥없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국방부 측은 이제는 단순한 보수가 아니라, 대대적인 보강 공사를 벌이겠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보수를 할게 아니라, 보강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있어요. 높은 파도가 와도 버티게 만드는 건지, 아니면 다르게 하는 건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100억원이 넘는 군사 시설이 부실하게 건립돼 그걸 고치는데, 또 다시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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