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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영월 메탈 실리콘 "예산만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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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월군은 지역 규석 광물을 활용해 메탈 실리콘을 만드는 연구기관을 설립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해당 연구기관에 투입된 혈세만 20억원이 넘는데, 정작 메탈 실리콘 개발이나 생산.판매 성과는 전혀 없는 것으로 G1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기동취재 박성은 기자입니다.

[리포터]
영월군은 지난 2009년 신소재 개발과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재단법인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을 설립합니다.

핵심 연구과제는 지역에 매장돼 있는 규석에서 실리콘을 추출해 내는 '메탈 실리콘' 기술개발과 상용화였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흥원에 투입된 국비와 지방비는 21억9천여만원에 달합니다.

거액의 연구비가 투입됐지만, 지금까지 메탈 실리콘을 생산해 판매한 실적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민간기업, 대학 공동연구 등을 통해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권 12건을 획득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얻은 로열티도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릿지▶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의 메탈 실리콘 상용화 사업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실상 종료된 상태입니다."

영월지역 규석 매장량은 2천만톤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슬그머니 해당 연구사업을 중단한 겁니다.

순도가 낮은 영월 규석에서 고품질의 실리콘 추출하기 위해선 추가 공정이 필요한데,

이렇게 되면 기본 단가가 높아져 경쟁력이 없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규소 품위가 높으면(불순물 함량이 적으면) 굳이 규소 품위를 높이는 작업을 안해도 규소 품위 높은 걸 쓰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 경쟁력에서 아마 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영월군이 사업 초기부터 경제성이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연구를 지속해, 시간과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탈 실리콘 사업은 이미 종결이 됐기 때문에 청정소재진흥원 자체의 존립 가치를 우리가 좀 연구를 해봐야 될 것 같고요."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은 현재 기술 연구.개발 비중을 대폭 줄이는 대신 전체 사업의 80% 이상을 기업 지원과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R&D 비중이 높습니다. 비R&D라고 하면 기업지원 사업인데, 영월지역에 있는 기업을 기술적이나 다양하게 (지원합니다)"

메탈 실리콘 연구 개발은 사실상 종료됐는데도, 영월청정소재진흥원은 올해도 같은 사업 명목으로 3억8천700여만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일부를 이미 지출한 상태입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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