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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4>'한국형 어도' 개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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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아이스 하버식 어도는 우리나라 환경에에 맞게 개발됐다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취재 결과 비가 오지 않을 땐 어도가 말라버리기 일쑤였고, 하천 바닥을 기어 오르는 저서성 어류를 위한 통로는 아예 막혀 있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유량 변화가 심한 국내 하천에 맞는 어도 개발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어서 차정윤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최근 황어 회귀철을 맞은 강릉 연곡천입니다.

어도 입구의 자갈마다 노란 황어알이 수북합니다.

황어떼가 어도를 통해 모천으로 오르지 못하고, 산란한 뒤 죽어버린 겁니다.
------------------<화면 전환>---------------

갈수기엔 어떨까?

같은 보를 십여 일 만에 다시 찾았는데, 어도의 콘크리트 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브 릿 지▶
"최근 강릉지역에 큰 비가 내리지 않긴 했는데요. 하지만 조금만 이렇게 수위가 낮아져도 어도 바닥이 보일 정도로 바짝 말라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바닥을 기어 다니는, 장어 같은 저서성 어류의 이동을 위해, 어도 블럭 밑부분에 뚫어놓은 구멍도 나뭇가지나 바위, 황어 사체들로 아예 막혀 있다는 겁니다.

아이스 하버 어도가 연어 같은 특정 어종을 위한 어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보와 함께 잘못 설치된 어도가 과거 동해안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저서성 어류인 칠성장어가 멸종위기에 처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됩니다.

[인터뷰]
"칠성장어도 많았었죠. 칠성뱀장어도 있었고, 뱀장어도 있고, 게도 있구요. 엄청나게 많았었는데, 보 설치가 되고 나서 뱀장어도 못 올라오고, 게도.."

[리포터]
농어촌공사는 아이스 하버 도입 당시, 경기도 성남 탄천과 전남 장흥 탐진강, 대구 달성 금호강 등 3곳에만 시범 설치했을 뿐, 강원도 등 다른 지역 하천은 배제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지금 어도 설계할 때 가장 취약한 게 하천의 유량에 대해서 어도의 어떤 규모가 설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리포터]
수리.생태.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연구와 투자를 통해, 치수와 생태계 보존 모두 적합한 한국형 어도 개발이 시급해 보입니다.
G1뉴스 차정윤입니다.
차정윤 기자 jych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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