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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1> 양양송이 등급 조작 '충격'
[앵커]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양양송이의 수매와 낙찰 과정에서 등급을 조작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G1 취재결과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송이 생산자는 제값을 못받고, 상인과 소비자는 비싼 값을 주고 송이를 구입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먼저 조기현 기잡니다.

[리포터]
양양에서 송이를 판매하는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24일 송이 경매에서 5등급 송이 4.42kg을 낙찰받았는데, 정작 받은 송이의 무게가 1kg 가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B씨는 같은날 경매에서 6등급 혼합품 송이 11.85kg을 낙찰받았지만, 수령한 송이는 10.08kg에 불과했습니다.

B씨에게 가야 할 6등급 송이 일부가 5등급으로 둔갑해 A씨에게 간 겁니다.



"송이는 감량이 나기 때문에 감량이 나면 이해해요. 그런데 송이가 kg이 늘어나면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그럼 이거 올려 먹었다는 얘기 아닙니까. 올려 먹어서 나도 피해보고.."

'올려 먹었다'는 건, 하위 등급의 송이를 상위 등급의 송이로 둔갑시켰다는 의미의 업계 속업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취재팀이 양양송이 경매를 중개하는 영농조합법인의 올해 입찰 서류를 단독 입수해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지난 18일 경매가 이뤄진 송이의 경우, 3등급과 4등급은 생산자들에게 수집한 양보다 경매에 낙찰된 양이 0.61kg 더 늘었습니다.

반면, 5등급은 0.86kg이 줄었습니다.

17일에는 4등급 송이 67.26kg이 나왔지만, 경매 뒤에는 2kg이 사라졌습니다.


"송이 경매는 생산자가 가져온 송이를 등급별로 선별한 뒤, 입찰을 통해 각 등급별로 전량을 낙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 과정에서 생산자에게 하위등급으로 송이를 산 뒤 상인에게는 등급을 올려 넘기거나, 일부 물량을 빼돌리고 있는 겁니다.



"3등 받아서 2등으로 올린단 말이야. 그건 사기예요. 사기. <어떻게 그렇게 되는거죠?> 생산자한테 2등으로 받아요. 그런 다음에 1등으로 묶어놓는단 말이야"

양양송이는 등급에 따라 kg당 4만원에서 20만원까지 차이가 나, 등급을 조작하는 만큼 경매 중개인의 이익이 커집니다.

영농조합 관계자는 선별 과정은 물론, 경매 이후에도 등급이 다른 송이를 섞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합니다.



"우리가 다 시인했어요. 이게 이럴수도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송이를 바꿔야겠다 이래서 바꾸고,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게 있고.."

등급 조작으로 생산자와 상인, 소비자 피해 뿐만 아니라, 양양송이의 명성마저 무너지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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