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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강원도, "메밀 주산지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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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됐는데요,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이미 고향집에 도착해,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시는 분도 있을텐데요.

오늘은 추석을 앞두고, 강원도 대표음식 가운데 하나인 막국수의 재료인 '메밀'에 대해 얘기좀 해볼까 합니다.

흐드러지게 핀 하얀 메밀꽃밭, 메밀로 만든 막국수 하면, 으레 강원도가 떠오를텐데요.

그런데, 최근 강원도의 메밀 재배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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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현재 메밀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요.

그 하나가, 온 국민이 사랑하는 막국수이고요.

또 하나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테마로 한 평창 효석문화제입니다.

막국수는 도내 지역마다 요리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차별화된 맛으로 관광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소설에서 '소금을 뿌린 듯하다'고 묘사한 메밀꽃밭을 보기 위해, 가을의 길목에 봉평에는 매년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막국수와 메밀, 메밀꽃밭 하면 강원도인데, 이런 명성이 기울고 있습니다.

익히 아는 분도 계시겠지만, 강원도가 메밀 주산지를 '제주도'에 뺏긴 지 오랩니다.

통계에 따르면, 재벼 면적은 제주도가 압도적 1위고, 강원도는 5위에 불과합니다.

생산량도 전남과 전북이 1.2위를 다투고 있고, 강원도는 4위로 국내 생산량의 15%밖에 안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메밀이 벼농사보다도 돈이 안되는데다, 관광지 개발에 따른 경작지 감소, 그로 인한 농지가격 상승으로 계약재배 물량이 땅값이 싼 남부지방으로 대거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재배 면적과 생산량 감소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효석문화제의 경우, 주무대인 메밀밭이 없어, 축제 장소를 옮겼을 정돕니다.

또, 강원도에서 막국수를 파는 가게마다 '강원도산 메밀'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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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브랜드인 '메밀'을 지키기 위한 도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이윱니다.

올림픽에 예산이 빨려들어가고 있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평창군에만 맡겨둘 일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메밀 재배면적을 늘리기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제주도는 237억원을 투입해, '제주메밀 세계명품화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메밀을 6차 산업으로 승화시킨 일본 후쿠시마처럼은 못해도, 제주도에 메밀 주도권을 뺏겨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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