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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원주 기업도시,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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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 기업도시는 혁신도시와 함께, 원주 발전을 이끄는 핵심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2008년 착공한 이후, 10년 동안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내년 말이면, 기반 공사도 모두 끝나고, 그에 앞서 6월부터는 아파트 입주도 시작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장밋빛 전망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기업도시를 인구 3만명의 원주 서부권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원주시의 계획인데,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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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원주 시민이라면, 한번쯤 기업도시에 가보셨을 겁니다.

공사를 참 오래 한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그보다는 '기업도시'라고 하는데, 정작 기업이 몇개 없다는 데 더 놀랄 겁니다.

5백만㎡ 넘는 광활한 부지에 기업체보단 아파트만 잔뜩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주시와 시행사인 원주 기업도시 주식회사가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자금 문제로 기반 공사가 많이 지연됐고, 충주기업도시에 비해 산업용지의 분양가도 2배 가량 비싸서, 우량기업 유치에 실패한 겁니다.

현재 기업도시가 유치한 기업은 모두 38곳.

허나, 공장을 짓고 입주해 있는 업체는 11곳에 불과합니다.

유치한 기업의 질도 좋지 않습니다.

대기업은 고사하고, 연매출 천억원이 넘는 이른바, 중견기업조차 단 1곳 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기업도시 측은 기업 유치보다는, 택지와 상업용지 분양에 더 열을 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사업자도 분명, 용지 분양을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하는 건 맞지만,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둬야 하는 지는 고민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을 통해, 인구 3만명의 신도시를 만든다는 게 원주시의 전략인데, 현재로선 꿈같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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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년 6월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데, 준비 안된 게 너무 많습니다.

초등학교는 그나마 2019년 3월에 하나가 개교하는데, 중학교는 아직 도교육청의 설립 인가도 나지 않았습니다.

상가도 거의 없고, 이면도로는 벌써부터 주차난을 겪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폐수처리시설도 준공이 안돼, 입주 기업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기업도시가 기업도 몇개 없고, 아파트와 상가도 텅텅 비는 '유령도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는데, 과연 누가 귀담아 듣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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