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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불량 달걀 유통..악덕 상혼 일벌백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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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1 뉴스에서 잇따라 보도한 불량 달걀의 불법 유통실태는 매우 충격적입니다.

폐기 처분해야 할 불량 달걀을 껍질을 제거한 뒤 액란 형태로 불법 가공해 식당과 빵집, 급식업체 등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G1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원주와 횡성지역 일부 양계장과 도매상에서 암암리에 벌어진 일인데, 비단 이곳 뿐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특히 달걀은 국민 대부분 거의 매일 먹는 식품이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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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이 깨진 달걀, 일명 파란은 현행법상 전량 폐기하도록 돼 있습니다.

식중독을 일으킬수 있는 세균에 쉽게 감염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양계장과 도매상들은 돈이 된다는 이유로, 깨진 불량 달걀을 액란으로 가공해 반찬통이나 소주박스에 담아 단속의 눈을 피해왔습니다.

액란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별도의 세척이나 살균과정도 거치지 않아서, 위생 상태는 말그대로 엉망입니다.

일일이 손으로 달걀을 깨트려 통에 담는 것은 기본이고, 분변까지 묻은 껍질이 빠지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이런 달걀이 오염돼 있을 것은 자명합니다.

한 연구원이 정상 달걀과 깨진 달걀의 세균 증식 여부를 실험했더니,

깨진 달걀에서만 세균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중독 위험이 그만큼 높다는 얘깁니다.

그런데도 이런 불량 달걀이 유통되는 것은 파는 쪽과 사는 쪽 모두 이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양계장은 폐기 비용이 안드는데다 부당 이득까지 챙길수 있고,

식당에서는 시중가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수 있어서 불법이 자행되고 있는 겁니다.

더 놀라운 건, 문제가 된 양계장들이 모두 해썹 인증을 받은데다, 양계협회 간부들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신뢰가 더 무너졌습니다.

행정당국은 불량 달걀 유통 업체를 경찰에 고발하고, 모든 양계장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이뤄진 경찰과의 합동 단속에서 원주시 공무원이 단속정보를 사전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이미 깊어진 소비자들의 불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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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뉴스를 통해 불량 달걀이 불법으로 유통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에선 비양심적인 상혼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원주지역에선 달걀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뚝 떨어졌고, 정직하고 건강하게 달걀을 공급하는 양계 농가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농가와 상인을 보호하고, 먹거리로 장난치는 악덕 상혼을 뿌리뽑기 위해선 강력한 단속과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합니다.

계란 프라이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세상이 되서는 안됩니다.
G1 논평이었습니다.
이이표 기자 yp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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