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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모래가 'New Oil'로 불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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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1 뉴스에서는 지난 한주 동안, 스페인 사례를 통해, 해안침식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심도 있게 다뤘는데요.

최근 바닷가에 가 본 분들이라면, 해안 침식의 심각성을 잘 아실 겁니다.

푸른 바다와 함께, 동해 바다 하면 떠올랐던 게, 폭이 넓고 긴 백사장이었는데, 옛말이 돼 가고 있습니다.

동해안 해변이 난개발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항만 개발과 방파제도 모자라, 해안가를 따라 숙박업소와 상가들이 우후죽순처럼 둘어서면서, 모래가 사라지고, 해변이 절벽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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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모래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잃게 됩니다.

모래 위에서 뛰놀고 산책하며 휴식을 취했는데, 그럴 공간이 없어지는 겁니다.

모래 자체의 경제적 가치도 상당합니다.

일반인들은 흔히, 모래는 건물을 짓는 콘크리트 재료 쯤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게 아닙니다.

반도체나 전자제품 재료의 상당 부분은 모래에서 추출합니다.

그래서, 요즘 해외에선 모래를 '뉴 오일', 새로운 석유라고 부를 정돕니다.

이런 관광이나 경제적 가치도 높지만, 해안가 모래와 백사장은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됩니다.

집채만한 파도가 도로와 건물을 덮치는 장면을 매체를 통해, 종종 보셨을텐데요.

모래와 백사장이 사라진 해변은 삶의 터전과 생명까지 위협합니다.

그렇다고, 해안가 개발을 무조건 막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스페인 연안 관리 정책에서 보듯이, 해변에서 일정 거리는 개발을 제한해, 안전을 위한 최소 공간을 확보하자는 겁니다.

우리도 해안침식 방지를 위해, 대책을 세우고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연구 없이, 이런저런 처방책을 즉흥적으로 갖다 썼기 때문입니다.

바다 속 방파제인 잠재를 설치해놓고, 사후 관리를 안하면서 무용지물이 된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예산도 늘려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에 앞서, 수시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나라 해변에 대한 정확한 해안침식 자료와,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이런 과학적 대응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인식 변화도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바닷가 코 앞의 숙소와 커피숍이 당장의 행복감은 높여주겠지만, 미래에 재앙으로 올 수 있다는 걸 아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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