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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강릉과 원주는 가깝습니다"
[앵커]
지난 한주 도내 가장 큰 이슈는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경기장 재배치 문제였습니다.

원주시민들의 재배치 촉구에 강릉시장이 긍정적인 검토 입장을 밝혔고, 원주시장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환영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올림픽이 강원도와 전체 시.군의 화합으로 완성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내륙 깊숙이 살면, 동해바다 구경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큰맘 먹고 버스에 올라타도, 춘천에서 강릉까지 보통 5시간은 걸렸습니다.

아흔아홉굽이 대관령 길은 차들이 달리지 못하고 흘러갔습니다.

여름엔 피서 행렬로 막히고, 겨울엔 폭설로 고립되기 일쑤여서 강릉은 멀었습니다.

나는 새들도 넘기 힘들다던 대관령에 터널이 뚫리면서, 지금의 영동고속도로가 생긴 게 불과 14년전의 일입니다.

동서화합의 길은 태백산맥을 관통했지만, 영동.영서의 벽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2004년 태권도공원 유치 경쟁으로 불붙은 춘천.원주.강릉의 반목과 갈등은, 2006년 혁신도시 선정 문제로 정점에 달했습니다.

거리는 가까워졌는데 마음은 가까워지지 않은 겁니다.

앙금이 남아있는 것처럼, 아이스하키경기장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않은 게 사실입니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다 가져간 원주가 염치 없이 강릉 경기장까지 빼앗아 가려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올림픽 대회 뒤 철거하는 것에 비해, 최소 2천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는 진정성은 무시돼, 원주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분위기가 싸늘했는데, 뜻밖에 강릉이 전격 손을 내밀었습니다.

최명희 강릉시장이 일부 조건을 내걸긴 했지만 아이스하키경기장 원주 재배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원창묵 원주시장은 환영의 뜻과 함께 "재배치만 결정되면 오는 3월에 착공할 수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지역 발전에 야당 시장이니, 여당 시장이니 하는 정치적 성향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세간에는 최명희시장의 다음 선거 봉의산 입성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배경이 무엇이든 원주와 강릉이 서로 가슴을 열고 의견을 조율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두 도시는 36분대에 오갈 수 있는 이웃이 됩니다.

바람 쐴 겸 왕래하다 보면 자연스레 심리적 거리도 가까워지게 될 겁니다.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는 도내 전체 시.군의 소통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제 공은 강원도로 넘어왔습니다.

갈등 조정과 통합이라는 중대 기로에 서있습니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기대합니다.
G1 논평입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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