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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사드와 태백산 필승사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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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드 배치 논란이 점입가경입니다.

국내 찬반 갈등에, 중국의 보복과 최근 미국의 압박까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군사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고 해도,

우리가 결정하면 될 일을 다른 나라 눈치를 봐야 하는 신세가 딱하기만 합니다.

어쨌든 사드는 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갔습니다.

배치 연기나 철회가 아니라, 법적 절차를 거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환경영향평가로 사드라는 고차원 방정식을 풀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한 군사시설이 한 곳 더 있습니다.

태백산 필승사격장입니다.

[리포터]
민족의 영산, 태백산은 1981년 필승사격장이 조성되면서 둘로 나뉘어집니다.

동쪽은 장군봉과 천제단, 문수봉이 있는 공원지역,

서쪽 천평계곡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됐습니다.

사격장 면적은 5천940만㎡, 여의도 크기에 20배 정도 됩니다.

한미 공군 전투기가 매일같이 폭격을 비롯한 다양한 전술 훈련을 진행합니다.

지난 20일엔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美공군 전략폭격기 2대가 모의 폭격훈련을 했습니다.

필승사격장에서 핵발전이나 핵무기 부산물로 만드는 열화우라늄탄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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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 인근 하천 퇴적물 분석 결과,

국내 지표층에서 나오지 않는 우라늄235와 우라늄238이 검출된 겁니다.

우라늄 235의 농도비는 보통 열화우라늄탄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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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 무기인 열화우라늄탄은 인체 부작용이 잇따라 신고되고 있는 반인륜적 무기입니다.

국내 보유 사실은 수차례 확인됐지만, 국내 사용은 아직 밝혀진 사례가 없습니다.

G1 취재팀이 美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에 공식 질의서를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입니다.

필승사격장의 소음과 하천.토양의 중금속 오염 은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입니다.

매향리 대체훈련장 사용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 2005년에도 환경조사를 요구했지만, 유야무야 됐습니다.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근거 자료와 함께 "안썼다"고 대답하면 되는데,

응답이 없어 의혹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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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는 방어무기 시설이고 필승사격장은 실제 비행사격이 이뤄지고 있는 공격 훈련시설입니다.

태백산 주민들은 30년 넘게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토양과 하천에 축적된 탄피는 수백.수천톤에 달할 겁니다.

중금속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주민들 건강에 문제는 없는지 최소한 환경조사는 이뤄져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사드 배치 지역은 도로와 철도를 비롯해 국가산업단지와 대형병원 유치 등 각종 정부 지원사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태백산 필승사격장도 사드 배치 지역과 같은 환경영향평가와 주민 보상이 이뤄져야 합니다.
G1 논평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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