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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재선충병 또 기승..방제대책 더 치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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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목일을 앞두고 강원도의 청정 산림이 재선충병으로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한번 감염되면 소나무를 100% 말라 죽게 하는 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는 탓입니다.

한때 우리나라 산림의 60%를 차지하던 소나무 숲이 이제는 23%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소나무는 재선충병으로 이미 전멸해 버렸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의 소나무도 거의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리포터]
산림당국이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도내 국유림에서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100그루가 넘습니다.

특정지역 보다는 영서지역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춘천은 최근 1년사이 58그루가 발견돼 주변의 소나무류 수천 그루를 긴급히 베어내야 했습니다.

사유림도 1년새 소나무 470여 그루가 감염돼, 전년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행히 영동지역은 감염 사례가 없어서 그나마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재선충병이 발생한 6개 시.군 18만ha에 대해 소나무 반출을 막고 있습니다.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고, 긴급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힘에 부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방제작업이 끝난후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허점이 노출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원인은 고온 현상 때문인데,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여서 앞으로가 더 불안합니다.

재선충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산불의 100배 이상일 만큼 피해 강도가 심각합니다.

하지만 방제 이외에는 마땅한 예방 대책이 없다고 하니 답답할 뿐입니다.

현재로선 감염된 나무와 그 일대 나무를 모두 베어내 태우거나, 잘게 부수어 확산을 막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예찰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활엽수 같은 소나무 대체수종을 심는 장기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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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없는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경복궁과 숭례문 복원을 비롯해 전통 한옥의 목재료는 모두 소나무입니다.

소나무가 사라지면, 그 정신과 문화도 함께 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민족의 나무' 소나무가 이 땅에서 늠름한 기상으로 영원히 서 있도록, 보다 철저하고 세밀한 방제대책이 요구됩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이이표 기자 yp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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