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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두산의 사회적 책임, 말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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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부터인가, 국내 기업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얘기를 자주 합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역사가 짧은 한국 사회에서 우리 기업들은 꽤 오랫동안, 말 그대로 이윤 추구에만 골몰해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IMF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우리 기업들도 윤리 경영과 사회 공헌, 소비자 권리와 환경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눈을 뜨게 됐습니다.

2019년 현재,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얘기를 꺼낸 건, 춘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산그룹 연수원 얘기를 하기 위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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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시민들은 아시겠지만, 두산건설은 2014년, 삼천동 의암호변에 두산그룹 연수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콘도를 허물고, 그 일대에 연수원을 비롯해, 컨벤션센터와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당초 밝힌 완공 시기는 2016년 10월인데요.

완공은 커녕, 2017년 공사가 중단된 이후, 2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현장은 높다란 휀스로 둘러쳐져 있고, 현장 사무실에는 경비원 2명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의암호가 한 눈에 보이는 연수원 부지 일대는 상상마당과 자전거 길이 있고, 삼악산 로프웨이가 곧 들어서는 등 춘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그런데, 대기업이 공사를 중단하고 장기간 흉물로 방치하면서, 지역 관광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공사 재개도 기약이 없다는 겁니다.

두산 측은 자금난이 해소되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확한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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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콘도를 허물고, 그 자리에 두산연수원을 짓겠다고 밝혔을 때도, 지역에선 가뜩이나 부족한 숙박시설이 더 줄어들게 된다며 반발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춘천시가 해당 부지의 용도까지 변경해주며 연수원 건립을 적극 도왔는데, 장기간 공사 중단이라는 결과로 돌아온 겁니다.

두산그룹은 재계 순위 13위로, 자산 총액만 30조가 넘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면, 두산그룹의 핵심 가치 가운데, 사회적 책임도 분명 들어가 있습니다.

연수원 공사 마무리를 위한 수백억원과, 두산그룹의 핵심 가치를 맞바꾸려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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