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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조금 쉬었다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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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득 무엇을 위해 사는 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생계가 걸린 직장 일에 몰두하다 보면.

패기는 약해지고, 포기는 점점 많아집니다.

구석진 곳 어둠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데 나만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

함께 달라붙어 굴러가는 거대한 공에서 혼자 튕겨져 나온 막막함에 빠지기도 합니다.

좀 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여름이 절정입니다.

파도 출렁이는 파란 바다가 부릅니다.

해변은 생기발랄합니다.

모터보트 타고 달리면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이 쉬기에는 산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수 많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숲과 계곡.

자연의 생동감은 결코 난잡하지 않습니다.

새소리, 물소리가 고요함을 더하고,

서늘한 바람에 잠시 눈을 감으면,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멀든 가깝든 어느 곳이든 쉬기만 해도 참 좋은 데, 쉽게 가지 못하는 게 휴가입니다.

--c.g--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연차 휴가를 절반 정도만 쓰고 있습니다.

10명 중 3명은 한해 사용한 휴가 일수가 5일 미만이었고,

11.3%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연차 휴가를 다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내 분위기 때문입니다.

법적 권리라고 해도 윗사람이 안가면 못가는 게 반백년 넘게 내려온 직장의 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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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취임 후 처음으로 2주간의 장기휴가를 냈습니다.

공직 내부의 '휴가 눈치보기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솔선수범한 겁니다.

사회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여름 휴가만 아니라 명절에도 연월차를 더해 열흘 이상 푹 쉬라고 권장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휴가를 100% 사용하면 직간접적 생산 유발액이 29조원이 넘고,

신규 고용 창출이 21만 8천명에 달한다는 게 문체부의 분석입니다.

내수시장 활성화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과열된 엔진은 식혀줘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휴가를 못 간 직장인은 삶의 만족도와 업무능률이 떨어지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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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느 때인데 한가한 소리 하고 있다고 비난하지 못하실 겁니다.

경제가 좋아졌다는 말은 언제 들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남북관계, 국제정세 다 답답한 일들 뿐입니다.

총리와 장관들이 일성으로 휴가 마음껏 쓰라고 독려하고 있고,

문대통령도 연차 휴가 다 사용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모쪼록 건강하고 즐겁게 휴가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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