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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동서고속도로, 주말엔 '거북이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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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통한 지 열흘 밖에 안된 동서고속도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개통 전엔 수도권과 동해안을 1시간 반만에 연결해주는 '꿈의 고속도로'로 불렸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에는 이틀이 안 걸렸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일차적으로, 개통 전에 긍정적인 면만 부각시킨 한국도로공사의 잘못이 큽니다.

충분히 예상됐던 문제조차 외면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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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첫 주말을 맞은 동서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주차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양양까지 적게는 4시간, 많게는 5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평소 주말보다 더 많은 나들이 차량이 쏟아져 나온 탓이 크지만, 이렇게까지 지.정체가 극심할 줄은 몰랐습니다.

서울에서 양양까지를 9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도로공사의 홍보와, 이를 그대로 받아쓴 언론에 이용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겁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동서고속도로의 하루 적정 통행량은 상.하행선 합쳐, 21만 5천여 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하루에만 무려 34만대가 넘게 몰렸으니, 도로가 마비된 건 당연합니다.

기존 서울-춘천 구간도 주말엔 어김없이 막히는데, 그 연장선인 동홍천-양양 구간도 똑같은 편도 2차선이어서 막힐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마디로, 주말 통행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한, '서울-양양 90분 주파'는 꿈같은 얘기입니다.

동서고속도로가 얻어터지고 있는 건, 이뿐이 아닙니다.

홍천 휴게소와 내린천 휴게소의 주차 면수가 너무 적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이용자 수를 어떻게 산정했는지 모르겠지만, 평일조차 주차장이 부족한 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특히, 248억원을 쏟아부은 내린천 휴게소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내린천 휴게소와 인제IC로 빠져나오는 길이 같아 혼선을 빚게 하고,

물이 안 나와 영업을 중단하는가 하면, 엘리베이터 공사도 안 끝난 채 개통해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11㎞의 국내 최장터널인 인제.양양터널은 사고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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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동해안 지역은 기대감에 들떠 있습니다.

동해안의 한 자치단체 공무원이 "더 이상 관광대책을 안 세워도 되겠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서고속도로가 지금처럼 지.정체가 극심하고, 불편한 점이 많다면 운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벌써 이용자는 물론, 지역에서 비싼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이유를 도로공사 측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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