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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국회의원은 어디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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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엔 정치가 없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오래된 옛얘기가 아닙니다.

국가 정책과 장.차관 인사에 강원도는 안보이던 시절, 무대접 푸대접에 한탄하던 말입니다.

자조적인 표현이지만, 지금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앙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힘깨나 쓰는 강원도 출신 정치인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도민들은 곳곳에서 아우성인데, 지역의 대변자를 자처했던 국회의원들은 너무 조용합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존재감이 미약합니다.


작년 12월 국회는 조세특례제한법 104조 일부 조항을 개정했습니다.

외국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 가운데,

지방 설립 기업에만 주던 세금 감면 혜택을 과밀억제권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지역으로 확대한 겁니다.

경제적으로 따지면 같은 조건에 수도권 대신 지방행을 선택할 기업은 만무합니다.

지방 살리기 법 하나가 사라진 건데, 입법예고부터 표결까지 반대 목소리를 낸 도내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강원도의회가 뒤늦게 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을 뿐입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초 내년 1월까지 만들겠다던 케이블카는 사업 자체가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는데도, 도내 국회의원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오색케이블카는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레거시 사업이라며 누누이 국비 확보를 요청했던 중대 현안입니다.

지난해 4.13 총선 뒤에 당선자 간담회, 당정협의회 자리에선 다들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더 나빠졌습니다.

지역주민들만 또 고생입니다.

양양군민들은 내일부터 대전 문화재청을 찾아가, 오색케이블카 부결 규탄 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준비부터 대관령 산악관광개발,

늦어지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공사와 서원주IC 개통 문제, 강원랜드의 시장형공기업 전환 논란까지..

시.군마다 당면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만큼 지역과 중앙을 넘나드는 국회의원들의 광폭 정치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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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입춘이었습니다.

올 봄은 대한민국 최고지도자와 정치를 바꾸는 격동의 계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거대한 흐름 속에 국회의원들은 지역 민심 보다는 소속 정당과 대권주자를 따라 움직일 겁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회의원들은 요즘말로 꽃길만 걷는 3년의 임기가 더 남아있습니다.

작년 봄에 90도 인사하고, 무릎 꿇고, 표를 달라고 호소하던 그들은 채 1년도 안돼 철밥통 고액연봉자로 돌아갔습니다.

국민들의 머슴에서 권력자로 변신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보신주의에 자기 노선만 옳다는 아집과 독선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G1 논평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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