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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산불.4>'정전.가스 중단.통신 장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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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불로 속초는 사실상 도심 기능이 마비되다시피했습니다.

곳곳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피난 행렬로 시내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정전과 가스 중단, 통신 장애까지 발생하는 등 전쟁 상황을 방불케 했습니다.
최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사이렌 소리가 울리더니 사람들이 우왕좌왕 건물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아파트에서, 리조트에서, 병원에서도.

다급한 탈출 행렬은 계속됩니다.



"바람이 부니까 그쪽으로 가더라구요. 민가로 내려오니까 집 하나 탈때마다 가스통 터지는 소리가 뻥뻥 나는거야."

[리포터]
주요 도로에 통행 제한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쉴새 없이 피어오르는 불길과 연기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다보니 도로마다 차량이 뒤엉켰습니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급하게 차를 돌려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일부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도심 교통은 말 그대로 마비 상태였습니다.

차편을 포기한 시민들은 앞다퉈 거리로 내몰렸고, 피난민처럼 행렬을 지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만 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마스크와 담요만 갖고 나온 모습도 목격됩니다.



"지금 피난가는 길이야. 가면서 받아. 초등학교. 여기 영랑초등학교로 가."


[리포터]
폭발 위험 때문에 한때 속초지역 11개 아파트 단지 6천300여 가구에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통신사 기지국과 중계기 수십곳이 불에 타 통신 장애가 벌어졌으며 배전 선로도 타면서 정전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통신 선로에 대한 복구 작업이 본격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낮까지 전화와 문자 사용에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유선전화기하러 많이 오셨어요. 유선은 되니까 왜냐면 걱정하시잖아. 서로가. 괜찮다고 알려주느라고."

[리포터]
주민센터를 비롯한 일부 공공기관에선 자체 피해 복구 작업과 민원이 폭주하면서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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