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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1>'마구잡이' 콘크리트 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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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 원주, 강릉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형 건설 현장에서 비가 내리는데도,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지고 있어, 부실 공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의 강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 먼저 김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건설현장.

쏟아지는 빗속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브릿지▶
"굵은 빗방울이 쉼없이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서도 건설 현장에서는 공사 작업이 계속 진행됐습니다."

작업 하는 동안에는 콘크리트에 빗물이 그대로 섞여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업체는 공사 중 비가 갑자기 내려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비는 이미 예보돼 있었습니다.

이날 오후 한시부터 내린 비의 양은 31.3mm로,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시간 안에 끝날 줄 알았는데 안돼서 감리하고 협의를 해서 강도를 높이고, 타설된 것은 비닐 가림막을 하고. 마무리는 저 상태에서 중단해버리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끊을 수가 없어서.."

원주의 또다른 건설현장입니다.

이곳은 비가 내리는 중에 타설을 시작했고, 취재진이 지켜보는 30여분 동안 비 가림막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양이 적었고 비가 그칠 걸로 예상이 돼서 타설을 진행했던 거고, 오후부터 해도 되는데 야간작업이 되다 보면 위험할 수도 있고 기온이 많이 떨어지니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천시에는 콘크리트 타설을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타설 전 미리 배합해둔 콘크리트 내에 빗물이 유입되면, 물과 시멘트의 적정 비율을 맞추지 못해 강도가 낮아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건축학회가 발행한 건축기술 지침서는 강우시 콘크리트를 타설할 경우 품질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가급적 타설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품질 관리가 콘크리트의 수명을 5년으로 쓸 것이냐, 50년 쓸 것이냐, 100년으로 쓸 것이냐를 결정하기 때문에 초기에 힘들어도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성이 있다"

[리포터]
콘크리트 타설 때 물을 섞는, 이른바 '가수 작업'도 만연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콘크리트를 펌프관을 통해 원활하게 올리기 위해 수십리터의 물을 섞는 행위가 빈번하다는 겁니다.

[인터뷰](음성변조)
"감리 같은 경우에는 타지 말라고 합니다, 대부분.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좀 타 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타주고는 합니다"

건설 현장 곳곳에서 여전히 원칙을 지켜지 않은 공사가 진행되면서, 자칫 부실 시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G1뉴스 김아영입니다.
김아영 기자 ayre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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