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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1논평] 초등생 성폭행, '어른의 자격을 묻다'
  •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 작성일 : 2019년 09월 08일 조회수 :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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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사건이 최근 강원도에서 발생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는데요.

도내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열명이 넘는 10대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겁니다.

더 기가 막힌 건, 이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한 시점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학생은 자신의 어머니와 알고 지내던 성인 남성 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관계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던 도중에, 또 다시 10대들로부터 몹쓸 짓을 당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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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이 사건을 보도했을 당시, 저희 뉴스 보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습니다.

보도를 통해 피해자가 드러나게 돼,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분명, 틀린 지적이 아닙니다.

허나, 고심 끝에 보도를 결정한 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처벌이지만, 유사한 범죄를 막고자 한 게 더 컸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지난해부터 이번 사건까지, 도내에서 10대와 장애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무려 4건이나 발생했습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하나같이 쉬쉬하며 그냥 덮고 갔던 게 사실입니다.

결국, 사회적 관심을 못받고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다보니, 이같은 범죄가 되풀이 되고 있는 겁니다.

이번 사건이 더욱 국민적 공분을 산 건, 해당 교육지원청의 해명 때문이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가 성폭행의 원인을, 피해 학생 탓으로 돌리는 망언을 한 겁니다.

피해 학생이 성적 호기심이 강하다느니, 어떻게 보면 합의 하에 한 거라느니 하면서 말입니다.

교육청 관계자의 발언이라곤 믿기지 않는, 참담하고 저급한 인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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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사건은 학교 폭력과는 별도로 다루는 기구 구성 등 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런 제도적 보완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어른들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해자 부모와, 가해자들의 부모, 그리고 학교와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피해 아동이 내 자녀나 가까운 친척이었어도,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대처했을까요?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이런 몹쓸 짓을 한 아이들을 키운 건, 결국 우리 어른들이 아닌 지 자문해 봤으면 합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